4·10 총선 투표 종료 직후인 10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은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관계자들과 후보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1분 전인 오후 5시 59분 입장해 착석했다.
이어 '범야권 200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는 침묵만 감돌았다.
첫 줄에 앉은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김경율 비대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등은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무거운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다. 수도권 일부 지역구 등 접전지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뒤진다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일부 인사들의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진행된 지 9분 만에 국민의힘은 TV의 소리를 아예 들리지 않게 줄여버렸다. 한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힘없는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상황실에서 "비록 출구조사이긴 하지만 그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각 지역 후보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와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구조사는 대선과 제21대 총선 등 상당히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른 부분도 많았다"며 "출구조사상에서 경합 지역이 많은 만큼 끝까지 개표방송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180석으로 입법 독주를 해왔다"며 "입법 독주 결과 시장경제 질서나 사법 질서를 파괴한 많은 법이 국회에서 양산됐는데 이런 악습이 22대 국회에서도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윤 정권의 국정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 부실장은 "결과에 따라 당과 정부의 부족했던 점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며 "이번 결과가 국정 기조에 참고되고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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