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올 1월 더불어민주당을 박차고 나온 김종민(사진)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세종갑에서 당선되면서 3선 도전에 성공했다. 당초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민주당이 막판에 해당 지역 공천을 취소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번 당선으로 김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비명계 탈당파 의원들 중 유일하게 ‘생환’에 성공했다. 새로운미래에 같이 몸담은 이낙연 전 총리, 설훈·홍영표 의원은 물론 개혁신당으로 갈라선 조응천·이원욱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일제히 고배를 마셨다.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기존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대신 세종갑을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민주당이 ‘갭 투기 의혹’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 날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세종갑은 지금까지 모두 민주당 또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만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김 공동대표의 당선에도 새로운미래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는 경우 정당 득표율 3%를 넘겨도 산출식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로운미래는 원내 1석의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새로운미래가 원내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김 공동대표가 민주당으로 복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김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새로운미래의 상징색인 민트색이 아닌 흰색 점퍼로 바꿔 입었다. 민주당 색깔인 파란색 우의를 입고 인사하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느냐’는 질문에 “선거가 끝나고 당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뜻을 물어 함께 논의를 해야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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