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선 원로' 이해찬의 따끔한 조언…"승리 도취 안돼"

"오만하면 절대 안돼…말 하나하나 조심"

"尹정부 심판 뜻 분명해…국정운영 바꿔야"

김부겸(왼쪽부터)·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위원장, 이재명 대표,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이번 승리에 도취해서 오만하면 절대 안된다”며 겸손을 주문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진 ‘막말’ 등 언행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야당 사상 민주당이 최대로 단일 의석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이 이렇게 많은 의석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분명한 뜻을 보내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정치인들이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번에 이렇게 (다수 의석을) 줬는데도 또 못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엔 처음부터 당이 단결해서 꼭 필요한 개혁 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해나가는 의지와 기개를 잘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막말 논란이 문제가 됐던 만큼 언행을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는 말을 하면 깨어있는 국민들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그로 인해 우리가 꽤 의석을 많이 잃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직생활을 ‘어항 속 물고기’ ‘감옥살이’에 빗대며 “투명하게 모든 걸 해나가는 자세로 공직생활을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100석을 넘겼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가 결코 지난 2년처럼 계속해선 안 된다”며 “지난 2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3년 간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건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