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첫 3국 정상회의를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필리핀의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 25억 달러(약 3조 4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안은 2029년까지 5년에 걸쳐 필리핀에 매년 5억 달러(약 6800억 원)의 대외군사금융(FMF) 보조금 지원을 인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일 일본 대사를 지낸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의원이 함께 발의했다. 필리핀에 주어지는 보조금 지원 분야는 해안 경비와 잠수함, 통합 방공망, 해상 안보, 정찰 감시 등이 망라돼 있다고 해거티 의원실은 설명했다.
미국의 오랜 우방인 필리핀은 중국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공동 노력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군사력이 방치돼 있었으며 이를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자금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거티 의원은 로이터가 입수한 성명에서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이름)와 남중국해에서 공산주의 세력인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필리핀과의 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이번 법안의 의미를 설명했다. 케인 의원도 "이런 위협에 처한 필리핀 국민이 (필요한)자원과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2년에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미국의 양국 국방 협력이 부쩍 진전됐음을 거론하면서 필리핀에 FMF 보조금 1억달러(약 1조3600억원)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전임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 친중 행보를 보이던 필리핀은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후 친미로 돌아섰다.
한편,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3국 정상이 만나 상호 협력과 중국 견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진행한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미국,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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