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에 쓴 회고록이 올가을 출간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알프레드 A 크노프는 나발니의 회고록 ‘패트리엇(애국자)’을 10월 22일 출간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이 책이 11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며 러시아어판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크노프는 초판 50만 부가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동시 출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발니가 극단주의 등의 혐의로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던 러시아에서 이 책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크노프는 “이 책은 나발니의 젊은 시절, 행동주의에 대한 소명, 결혼과 가족, 러시아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헌신 등 그의 인생 전체를 다룬다”며 “나발니가 세계에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고 소개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가 전기를 쓸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지만 2020년 나발니가 비행기에서 군사용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독살당할 뻔한 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나발니는 2020년 중독 증세로 독일에 입원한 후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러시아에 돌아와 투옥된 뒤에도 집필을 이어 나갔다. 회고록 초안은 나발니가 직접 작성한 것이며 나발나야와 출판사가 협력해 원고를 마무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했던 나발니는 징역형을 선고 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제3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2월 16일 47세에 갑자기 사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