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및 고령화로 지난해 일본 인구가 약 60만 명 가량 감소하며 1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75세 이상 인구는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12일(현지시간)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0월 1일 기준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 총인구가 1억2435만2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총인구는 2010년 1억2805만7000명을 기록한 뒤 줄곧 감소했다. 2022년 10월 기준 인구는 1억2494만7000명이었다.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인 인구는 1억211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83만7000명 줄어들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5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총인구에서 75세 이상 고령자는 71만3천 명 증가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변화는 1947∼1949년 출생한 제1차 베이비붐 세대인 이른바 ‘단카이(團塊)’ 세대가 75세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9000명 감소했지만,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역대 최고인 29.1%였다. 15세 미만 인구는 32만9000명 줄었고, 비율도 역대 최저인 11.4%였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5만6000명 감소한 7395만2000명이었다. 이 연령대 비율은 59.5%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인구 감소는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도쿄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인됐다. 특히 혼슈 동북부인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1.75%), 아오모리현(-1.66%), 이와테현(-1.47%), 야마가타현(-1.42%)에서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50년이 되면 5261만 세대 중 44.3%인 2330만 세대가 1인 세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310만 세대가 줄고 1인 세대는 215만 세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 1인 세대 비율은 38.0%였다.
연구소는 2050년에 1인 세대 중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혼자 사는 세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50년에는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1083만 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47% 늘어나고,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어 21%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2020년에 2.21명이었던 평균 세대 인원수가 2033년에는 2명 미만으로 떨어지고 2050년에는 1.92명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세대 비율은 1980년대에 약 40%에서 2050년에는 2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도통신은 "병간호 지원 체제를 충실히 확립해 지역에서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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