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와 대표 공백으로 ‘겹악재’에 빠진 여당의 재건을 둘러싸고 ‘새 원내대표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총선 패배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곧장 전당대회를 치르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108명의 당선인이 뽑을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도 맡아 안정화을 진두지휘하게 하자는 구상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열어 총선 참패 이후 수습책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소속 당선인 108명이 모이는 자리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과 비례 위성정당 합당 등 현안을 논의해 명분을 갖추자는 포석이다.
최대 관심사는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윤 대표 대행의 후임자 선출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퇴와 비대위 해체로 신임 원내 지도부는 향후 여당의 지도 체제 향방과 밀접하게 맞물린다. 당내에서 “지도부 재편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세인 데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나 새 비대위 출범보다는 원내 대표 경선을 앞당기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22대 국회 당선인들이 뽑은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인적 쇄신을 대변하는 한편 당의 쇄신 방향도 이끌면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당내 화합을 책임질 중량감 있는 인물이면서도 거야와 협치가 가능한 경륜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물망에 오른다.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안정적 리더십을 갖춘 4선의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3선에서는 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이양수 의원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4선에 오른 김상훈·박대출·이종배 의원과 3선에 오른 김성원·성일종 의원도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수영 정치 평론가는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에서 야당과 어려운 협상을 이끌어야 하고 당정 관계 조율도 도맡아야 하는 극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