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탈당 후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거듭 거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총선에서 175석 압승을 거둔 받은 만큼 당대표 연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자 ‘정치 9단’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박 전 원장은 지난 1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거국 내각으로 가야만 이 난마 같은 정치를, 민생경제를, 외교를, 민주주의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4·10 총선에서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만 81세 최고령 당선자이자 전국 최고 득표율인 92.35%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원내 재입성하며 ‘5선’이 된 박 전 원장은 22대 국회 국회의장 후보군으로도 꼽힌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2년처럼 하면 나라가 실패하고 망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변해서 이재명 대표와 만나고 협치를 통해 매일 두 지도자가 숙의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국민이 통합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윤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표에게 신임을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정치를 떠나고 탈당을 하고 이재명 대표와 여야 영수회담을 해서 거기에서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한다”며 “거국 내각으로 가야만 난마 같은 정치를, 민생경제를, 외교를, 민주주의를, 남북관계를 풀어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차기 당권 구도에 대해선 “저는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이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며 “만약 이재명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하신다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연임하셔야 맞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을 포함한 야권 일각에서 언급하는 ‘임기 단축 개헌론’에는 “개헌에 대해선 찬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이 임기 1년을 포기하는 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국민이 듣기론 헌정 중단으로 들릴 소지가 있다”면서 “헌정 중단이 계속되는 불행은 없어야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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