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국내 업체들이 6만 1035t의 화학물질을 대기와 수계로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배출량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16일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제조업 등 한국표준산업분류에 의한 40개 업종이다. 발암물질, 독성물질 등 415종의 물질을 일정 규모 이상 제조하거나 사용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총 3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 6만 1035t을 대기와 수계로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배출량은 6만 808t, 수계 배출량은 227t이었다. 토양으로 배출된 화학물질은 없었다.
전년 배출량 대비 4177t(6.4%) 감소했으며,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1.7t △종이(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 1.2t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1t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환경부는 “배출량 감소는 업종별로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2년 배출량이 2020년 이전 배출량보다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배출량은 △2017년 5만 6232t △2018년 5만 5213t △2019년 5만 6262t △2020년 6만 206t 등이었다.
지역별 화학물질 배출량은 경기, 충남, 울산 등 3곳의 광역지자체가 각각 28.9%, 17.6%, 11.7%를 기록해 전국 배출량의 58%를 차지했다. 단위 면적(1㎢)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으로 1㎢ 당 6.7t의 화학물질이 배출됐다. 이어 대구(2.4t/㎢), 부산(1.9t/㎢) 등이었다. 환경부는 “지역별 배출량 차이는 지역별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수와 규모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 중에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순으로 배출 비중이 많았다. 이들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톨루엔은 유해물질로 분류돼 있으며 흡입, 섭취 또는 피부 접촉 시 유독할 수 있다. 아세트산 에틸, 자일렌 또한 장기간 반복 노출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환경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화학물질 배출 저감을 이끌기 위해 2020년부터 벤젠 등 9종의 유해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배출저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9종의 화학물질을 연간 1t 이상 배출하는 종업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배출저감계획서를 화학물질안전원에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2022년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281개 업체의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9종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6383t이었다. 전년 6817t 대비 434t(6.4%) 감소했다. 이들 사업장은 △대체물질 사용 △배기장치 포집효율 향상 △방지시설 설치·개선 등으로 화학물질 배출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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