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1명) 중에서는 44.7%가 한 전 위원장을 꼽았다.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 5.1% 순이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유 전 의원이 26.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전 위원장은 20.3%로 유 전 의원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안 의원 11.6%, 나 당선인 11.1%,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3.5%,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1.9% 순이었다.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일부 여권 인사들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동정 여론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실제 당 대표에 출마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홍 시장님이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것은)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선거에 대해 책임 있는 분(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말했다.
이르면 6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투표룰’을 외연 확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지호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영남 쪽 당원 비중이 40%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실제 인구 분포보다도 과대 대표되는 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도 전날 “지금은 당원 100%의 구조로 되어 있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영남의 힘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최소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5 대 5는 가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 방법을 기존 당원투표 70%·국민여론조사 30% 반영에서 당원투표 100% 반영으로 고쳤다. 전국 단위 선거의 각종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대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유 전 의원이나 안 의원이 불리한 구조가 된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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