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 이온어스 대표(왼쪽부터), 이훈 에바 대표, 박태준 더헤일로 대표, 백상진 티비유 대표가 ‘한국이동형충전산업협의체’ 발족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전기차 이동형 충전차량 보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설비 안전성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가 뭉쳤다.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이동형 충전설비는 전기시설 구축·확대가 어려운 충전인프라 사각지대 해소에 대안으로 꼽힌다.
티비유·이온어스·에바·더헤일로 등 4개사는 16일 티비유 서울 본사에서 '한국이동형충전산업협의체(KMCIA)'를 발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동형 충전설비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완·급속충전기가 결합해 이동성을 보장하는 설비다. 수년전부터 티비유와 이온어스, 에바 등은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대용량 배터리와 고압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전성 확보가 핵심이다.
이에 협의체는 회원사 간 이동형 충전차량의 충·방전 상태 등 운영데이터 공유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한 후 운영메뉴얼을 구축해 자체 기준화하기로 했다. 또 배터리 정기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정부 등에 자발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이 같은 경험과 데이터를 정형화시켜 국가 표준 등에도 제안해 시장 안전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올해 약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동형충전차량 지원사업에 나선다. 자동차 보험사, 완성차 업계 등에서 이동형충전차량을 활용한 긴급출동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며,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와 같은 충전 수요가 몰리는 지역, 한강공원 같은 범람 우려 지역 등 충전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현장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협의체 초대 의장에 선임된 박태준 더헤일로 대표는 “이동형 충전설비 시장이 초기인 만큼 지속가능한 시장 발전을 위해 대내외적인 안전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협의체를 발족했다”며 “환경부 사업뿐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서 디젤발전기 대체용이나 태양광발전 등과 연계한 분산형, 독립형 전력망 구축에 유리하고, 6월에 발효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전력 거래 등에도 활용도가 높은 산업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