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경영학과는 1955년 고려대 경상대학이 상과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처음 등장했고 그 경영학과의 전신은 1905년 설립된 보성전문학교의 이재학과이다. 그렇다면 경영학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경제학으로부터 분화되기 시작하는 경영학을 빠르게 수입했던 일본을 통해서 한국에 수용됐는데 일본에서 ‘경영학적 연구의 창설을 시도했던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은 우에다 데지로(1879~1940)이다.
메이지 12년인 1879년 도쿄에서 태어난 우에다는 히토쓰바시대학의 전신인 도쿄상업고등학교(1920년에 일본 최초의 상과대학인 도쿄상과대학으로 승격)를 1902년 졸업한 후 1905년 최신 상업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독일에서 경제학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으면서도 분리하기 시작하는 경영학적 방법론을 배우고 귀국한 우에다는 1909년 9월 1일 모교인 도쿄상업고등학교에서 ‘상공경영’ 강좌를 개설했다. 이것이 일본에서 근대적 경영학 교육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첫 강좌였다.
우에다는 기존의 ‘상업학’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즉 아무리 뒤에 ‘학’을 붙여도 상업학은 실제로 수익 창출에 필요한 단편적 지식을 짜깁기한 것일 뿐 학문으로서의 과학적 체계가 부족한 점을 간파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경제 상황은 급변 중이었고 기업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었다. 우에다는 상업에 대한 탐구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공업까지 포괄해야 하며 경제학처럼 국가 경제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기업의 역할과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여기서 그의 ‘상공경영’이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후 경영학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에 주변 학자들부터 “그렇게 거창할 필요가 있는가?” 혹은 “그것도 학문이냐?”는 의심을 수없이 받았지만 결국 그의 선견지명에 따라 1926년 7월 10일 일본 경영학회가 창립됐고 20세기를 ‘경영학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100년 동안 경영학은 큰 발전을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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