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재무장관들이 17일(현지 시간)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첫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기존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된 환율 구두 개입에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 급락한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3국 재무장관은 이어 “우리는 공급망 취약성과 핵심 부문의 경제적 강압과 과잉생산 등 다른 국가의 비시장 경제 관행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이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경제적 강압’ 및 ‘과잉생산’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중국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옐런 장관은 앞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제품의 과잉생산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번 공동선언문에도 과잉생산 문제가 언급된 것은 미국 측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공급망 이슈와 관련해서도 “그간 다자 무역은 효율성이 최우선시됐지만 팬데믹과 지정학적 분절화 등 공급망 교란을 겪으며 경제안보가 또 다른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무역·경제 질서를 위협하는 요소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에 대해 3국 간 긴밀한 대화와 연대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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