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4시간가량 만찬을 하며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홍 시장은 차기 총리 후보로는 ’야당과 소통이 가능하고 야심이 없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는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4·10 총선으로 범야권에서 의석 192석을 확보한 만큼 후임 인선에서 야권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는 임명을 위해 과반 의석을 가진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홍 시장은 본인의 총리 인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다. 총리 하려고 대구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변에 선을 그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인선을 단행한 뒤 다음 주 본격적으로 공개 일정을 재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당내 대권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한 홍 시장이 윤 대통령과 대동한 건 대선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선 전 만남이 추진됐지만, 선거 관여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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