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 시기가 5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는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황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유월절이 종료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란 혁명수비대가 여전히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지하로 은신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유월절은 고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유대인이 신의 가호로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유대교의 3대 절기 중 하나로 오는 22일 저녁부터 30일 아침까지 8박 9일간 이어진다. 특히 유월절의 시작일인 23일과 종료일인 29일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어 이 기간 이스라엘인들은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스라엘 주민들의 반응을 고려할 때 이 기간 이스라엘 정부가 군사적 대응에 나서 역내 긴장감을 고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앞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공습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간부 등 1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은 공습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며 사건 12일 뒤인 13일 밤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5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기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 등 공중 무기를 발사했다.
보복 예고에 대비하고 있던 이스라엘군과 중동 주둔 미국·영국군이 대부분을 격추해 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국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한 이란에 대해 재보복을 예고했으며 1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비상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재보복을 하되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이날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는 익명의 이집트 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하지 않는 대가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침공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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