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으로 사망한 다섯 살 조카의 시신을 품에 안은 팔레스타인 여성의 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올해의 ‘세계 보도 사진상(World Press Photo)’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로이터의 사진작가 모하메드 살렘의 촬영작이다. 지난해 10월 17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사망한 친척을 찾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을 찾은 과정에서 촬영됐다. 사진 속 여성은 서른 여섯 살의 이나스 아부 마마르로 병원 영안실에서 시트에 덮인 다섯 살 조카 살리의 시신을 안은 채 흐느끼고 있다.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로이터의 사진·영상 글로벌 에디터 리키 로저스는 “모하메드는 이 사진이 축하할 사진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기회와 인정을 얻은 것에 고마워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어 “이번 수상을 통해 전쟁이 인간, 특히 어린아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세계가 더 많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인 살렘은 39살로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2003년부터 로이터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기 며칠 전 아내가 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문자 그대로 엿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세계 보도사진상은 130개국에서 3851명의 사진작가가 출품한 6만 1062점의 사진 중에 선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