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지방자치단체 반발로 4차례 장소가 바뀌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지를 압구정으로 확정지었다.
18일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바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압구정로데오 거리 반경 260m 원 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지와 달리 원 밖으로 장소가 확정됐다.
앞서 주최 측은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나 변경한 바 있다. 지역사회과 관할 내 행사 개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애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전시장에서 지난달 20~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수원시가 장소 대관 취소를 요청해 무산됐다. 이후 파주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파주시 역시 크게 반발해 행사 개최가 취소됐다.
이후 행사를 서울 한강공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서울시가 크게 반발하며 “행사 강행시 행사지 주변을 막고 전기를 끊는 조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 주최 측은 “티켓 구매자에 한해서만 정확한 장소를 개별 안내하겠다”며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다시 공지했다.
강남구 역시 개최 금지를 통보하고 나섰다. 강남구청은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성인 페스티벌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성인페스티벌의 설왕설래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최측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남녀 공방전이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주로 여성들은 "성착취 산업을 소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남성들은 "남성의 정당한 권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날 SNS를 통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라며 "서울시,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운동가는 "남성의 성욕구는 이미 충분할만큼 사회에 스며들어있다"라며 "물리적 성폭력을 에로틱하게 포장하는 성산업이 양지화될 경우, 여성폭력을 정당화하는 인식이 제도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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