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4시간 가량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갖고 국정 기조 및 인사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무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제원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총선 후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적 쇄신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홍 시장은 "어려운 시기니 힘을 합해 잘 해가야 한다. 비시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정무감각이 있고 총리는 야욕 없고 야당과 소통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3선 중진의원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경선 시절부터 함께했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야당 대표 출신인 김 위원장은 야당과 '소통'에서, 장 의원은 정무감각이란 점에서 각각 홍 시장이 추천한 총리, 비서실장 후보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 제안에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한 회동은 아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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