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7년부터 울산에서 수소트램이 상업 운행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 수소트램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울산이 가지게 된다.
울산시는 도시철도와는 별개로 태화강역에서 장생포를 오가는 수소트램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울산시는 총 235억 원을 들여 태화강역과 장생포(울산항역)에 각각 정거장을 설치하고 기존의 울산항선 4.6㎞(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을 정비한다. 울산항선은 1951년 만들어졌지만, 노선 변화로 2022년 운행을 중단한 곳으로 수소전기트램이 실증 운행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시는 이곳에서 오는 2027년 9월 공사와 시험 운행을 완료하고 그해 말 개통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정원 245명의 3칸짜리 무가선 수소트램 한 대가 투입된다. 울산항역에서 장생포 일대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객 편의도 돕는다. 추후 이용객의 규모와 이동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래문화특구(1.9㎞)까지 트램 노선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기본계획 단계에서 성수기와 비수기,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을 구분해 최적의 운행시간 및 횟수를 도출할 예정이다. 요금은 시내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환승 할인 등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요금체계를 수립할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용객들은 태화강역 인근 삼산·여천 매립장에 조성되는 국제정원박람회장을 관람하고,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가까운 울산항역까지 수소트램으로 이동할 수 있다.
태화강역 일대는 오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지이며, 인근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에는 최고급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장생포는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최근 연간 관광객 500만 명을 목표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장생포에선 고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이 출항한다. 실제 고래의 뼈와 고래잡이 유물 등이 전시된 고래박물관과 국내 최초로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도 조성돼 있다. 장생포는 과거 국내 최대 포경 항구로 유명했으나,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이 전면 금지된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2008년 국내 유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2022년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방문객이 많이 증가했다.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울산항역에서 매일 세 차례씩 수소 트램 무료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김두겸 시장은 “태화강역에서부터 장생포 일대 방문객이 확대되고 친환경 수소 도시 울산의 이미지가 널리 널리 확산할 것”이라며 “태화강역 인근에 2028년 예정된 국제정원박람회장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울산의 새로운 모습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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