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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략 네이버웹툰, 영상화로 '할리우드 IP' 만든다 [K엔터 通]

북미 진출 10주년, 1위 플랫폼

현지 생태계 조성 및 작품 발굴, 저변 확대

할리우드 공략할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 가속화

네이버웹툰이 북미에서 발굴해 영상화되는 웹툰 ‘프리킹 로맨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북미 지역 지식재산(IP)들이 속속 영상화되고 있다.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통해 왓패드의 웹소설 IP와 웹툰 IP들을 소스로 미국 할리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 영상화를 추진 중인 IP의 수는 100개가 넘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북미에서 발굴한 웹툰 ‘프리킹 로맨스’가 미국 유명 시리즈 ‘워킹 데드'의 제작사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로 제작된다. ‘프리킹 로맨스’는 2018년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인 웹툰에 첫 선을 보인 작품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가 4억 7000만 뷰에 이르는 인기작이다.

‘프리킹 로맨스’는 유령이 나온다는 아파트로 이사오게 된 주인공 릴리가 유령이 아닌 이세계에서 온 낯선 사람과 뜻밖의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으로, 왓패드웹툰스튜디오 산하 브랜드인 웹툰 언스크롤드를 통해 그래픽노블로도 출판된 바 있다.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는 ‘워킹 데드’ 뿐 아니라 ‘인빈시블’ ‘트랜스포머’ ‘지.아이.조’의 만화 판권을 보유한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다.

북미에서 영화로 제작되는 웹툰 ‘그레모리랜드’.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영상화가 확정된 북미 라인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토르: 라그나로크'의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토퍼 요스트가 왓패드의 작품인 ‘호크’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호크’는 마이클 부스의 공상과학(SF) 웹소설로, 태양계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상금 사냥꾼 카스 발레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웹툰 ‘그레모리랜드’는 버티고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영화로 제작된다. 그레모리랜드는 공포 테마파크 속 6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북미에서 영화화되는 현지 웹툰 '러브 어드바이스 프롬 더 그레이트 듀크 오브 헬.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11월에는 북미 현지 웹툰인 ‘러브 어드바이스 프롬 더 그레이트 듀크 오브 헬’이 영화 제작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링고상 후보에 오른 바 있고 1억 6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 폴이 지옥의 공작 아스타로스를 소환해 사랑을 이루려 하지만, 아스타로스도 사랑에 무지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이매진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들어지게 된다. 이매진 엔터테인먼트는 애플tv+, 프라임비디오, 디즈니+에 다양한 작품들을 공급해 왔다.

북미에서 영화화되는 왓패드 ‘체이싱 레드’.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로맨스 웹소설 ‘체이싱 레드’도 영화화된다. 왓패드에서 웹소설 부문 2위에 오른 바 있는 이 작품은 2017년 연재를 시작한 이후 2억 6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으로, 7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된 바 있다. 웹툰으로도 각색되어 매주 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북미 인기 웹툰이자 애니메이션화되는 웹툰 ‘로어 올림푸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아이스너상, 링고상, 하비상을 수상하며 15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 ‘로어 올림푸스’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이 밖에도 인기작 ‘부트캠프’도 영화로 제작 중이다. 4000만 조회수의 ‘부정한 결혼’과 퀴어 웹소설 ‘나는 게이 마법사’도 영상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데이터에이아이 기준 올해 1분기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압도적 1위 디지털 만화 플랫폼이다. 수만 명의 현지 창작자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 현지화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들이 내놓은 현지 웹툰은 북미 문화권의 문화 코드와 정서에 맞는 스토리텔링으로 글로벌 영상 IP 사업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충실히 이뤄지고 있는 현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IP가 할리우드 IP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0년 간 웹툰 불모지인 북미에 꾸준한 투자로 산업 저변을 확대한 결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제작사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원천 콘텐츠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플랫폼과 IP 사업을 양 축으로 웹툰·웹소설을 글로벌 엔터 시장이 주목하는 IP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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