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9라운드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당초 예선에서 돋보였던 미쉐린 타이어 진영의 활약을 뚫고 서한 GP의 정의철이 강렬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정의철은 개막전 압도적인 레이스로 팀과 넥센타이어에게 시즌 첫 승 안기며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슈퍼 6000 클래스 결승 경기가 끝난 후 우승을 차지한 정의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2024년의 첫 레이스를 승리로 장식했다
정의철(이하 정):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예선 레이스는 분명 아쉬웠다. 그러나 결승 레이스만 본다면 '오늘보다 더 완벽한 레이스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내용으로 가득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올해는 개막 전까지 여러 변수가 많았고 또 우천 상황에서 미쉐린 타이어의 강세가 돋보이는 등 여러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레이스로 기억될 것 같다.
Q 올 시즌을 위해 지난 겨울 무척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 맞다. 최근 몇 년 동안 레이싱 드라이버의 '신체 발달' 그리고 신체 능력의 개선 및 유지 등의 중요성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올해가 그런 노력이 가장 완숙되어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오늘처럼 비가 오고, 또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은 '빠른 주행' 외에도 침착하고 안정적인 컨트롤을 바탕으로 차량을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무척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가 필요하다.
내 스스로 오늘의 레이스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진 적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스토브리그의 노력의 성과를 확인하고, 나아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
Q 친정팀, 서한 GP의 복귀전이라는 것도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정: 부담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라 생각한다. 과거 서한 GP에 있을 때에는 '나 하나의 성적'에 집중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팀과 함께하고 또 넥센타이어 등과 같은 후원사들의 기대와 성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팀에서 내게 그러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 만큼 나 역시 그에 상응하는, 그리고 그 이상의 성과로 보답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오늘의 승리에 취하지 않고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Q 우려됐던 우천 상황에서의 타이어 성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정: 이런 표현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오피셜 테스트, 그리고 예선에서 보았던 미쉐린 타이어의 퍼포먼스는 경쟁 선수에게 꽤나 당혹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막상 레이스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넥센타이어 역시 많은 노력을 해서 개발한 타이어이고 팀 역시 우천 상황에 맞춘 최적의 조율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넥센타이어와 서한 GP의 팀원들을 믿고 달린 결과가 이번 개막전의 결과라 생각한다.
Q 압도적인 페이스를 이어가던 중 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정: 솔직히 말하면 세이프티카의 투입은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힘들게 간격을 벌려 두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대폭 줄어드는 것에 멘탈리 흔들릴 뻔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재스타트에 대한 고민'을 했다.
또 한편으로는 '황진우 선수'가 추격해올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막상 뒤에 팀메이트인 김중군 선수가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재스타트에서의 타이밍 잡기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Q 오늘 레이스에서 특별한 부분이 있었을까?
정: 주행 중에 노면이 생각한 것 이상, 비가 내리는 것 이상으로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레이스 라인을 고집하지 않고 노면의 상태를 보면서 다른 라인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조율한 것이 주요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오늘 레이스에서 침착함의 끝을 보이겠다'고 답한 것이 있다. 스스로 계속 침착하고 차분하게, 냉정하게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원하는 만큼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었다.
Q 일각에서는 '일부 팀들의 이탈'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정: 당연히 함께 경쟁하고, 노력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팀과 선수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지금의 슈퍼레이스 역시 충분히 어려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단 한 번의 레이스도 쉬운 레이스는 없다.
그리고 작년의 박규승 선수처럼 또 다른, 새로운 강자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는 것이 슈퍼레이스라 생각한다. 새로운 환경, 도전자의 등장에 나 역시 내 스스로의 경쟁력, 그리고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내일 치러질 2라운드의 전략이 궁금하다
정: 오늘 우승으로 핸디캡 웨이트가 더해지는 만큼 '덜어내는 전략'을 먼저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내일도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얻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포인트를 얻고 싶은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오늘의 승리는 오늘만 만끽하고 빨리 잊어 버릴 계획이다. 내일도 오늘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예선과 결승에 임해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2라운드의 핵심 전략이라 생각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