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안타깝게도 테슬라의 매우 무거운 의무로 인해 인도 방문이 연기됐지만 올해 말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당초 21일 인도를 찾아 3선 연임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를 만날 계획이었다. 인도에 20억~30억 달러(약 2조7600억~4조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모디 총리와 논의하기 위해서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총약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이 인도에 투자할 경우 관세를 낮춰주는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현지에 투자할 경우 관세 인하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또한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15개월 만에 150달러(약 20만7000원) 밑으로 내려앉는 등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인도 투자는 머스크에게 중요한 사업이었다. 투자자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대규모 인도 투자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방문 이후 23일에는 테슬라의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인도의 총선 투표는 19일에 시작돼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인도 역사상 이례적으로 3회 연속 5년 임기의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