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경구용 비만·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사인 디앤디파마텍이 내달 코스닥에 상장된다. 파킨슨병 치료를 앞세워 두 차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세번째 시도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3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6000원을 약 27% 초과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공모 금액은 약 363억원, 상장 뒤 시가총액은 3442억원이 될 예정이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디앤디파마텍이 올해 상반기에 진행하는 MASH 치료제(DD01) 임상 2상에 활용된다.
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였던 이슬기 대표가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 2021년 코스닥 상장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약 21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주목받았지만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앞세우며 객관화된 지표와 임상 유효성을 증명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경구용 비만 치료제(DD02S, DD03), 주사용 MASH 치료제(DD01),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NLY01) 등 다수의 GLP-1 기반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글로벌 투자 기관이 설립한 미국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 기존 계약 확장 및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총계약 규모 약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따르면 DD01의 경우 2023년 당뇨 및 지방간 질환을 동반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4주간의 짧은 투약만으로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경쟁력 있는 임상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181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최종 8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물량의 99.6%(가격 미제시 0.6% 포함)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중 약 95.5%(가격 미제시 0.6% 포함)의 기관이 확정 공모가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22∼23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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