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21∼24일 개최하는 '제19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에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하와이 진주만에 위치한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미국 서부 연안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해역을 작전 구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SCMP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쾰러 사령관이 심포지엄 기간 중 중국 측 카운터파트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은 더 많은 소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호주, 영국, 프랑스,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칠레 등 29개국 해군 대표단이 참가한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이번 심포지엄 기간 중국 해군 지도부가 타국 대표단과 양자 접견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6일 미중 양국 국방장관은 17개월 만에 화상 회담으로 소통을 재개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군 대 군' 채널을 비롯한 각종 대화를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 채널 복원에 합의했으며,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도 이런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미중은 △지난해 12월 합참의장 간 화상 회담 △지난 1월 국방정책조정회담 △지난 3∼4일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작업반 회의 등을 잇달아 개최한 뒤 국방장관간 화상회담까지 열며 사실상 군사 채널을 완전히 복원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전직 교관인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의 심포지엄 참가는 긴장 완화를 돕고 서태평양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포함해야 하고, 중국에 대한 잇단 도발 고조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이 포럼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순조로운 항해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