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巨野)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 선출을 앞두고 두 자릿수에 이르던 후보군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과 김성환 의원이 22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찬대 최고위원과 김민석 의원 간의 2파전이 유력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직전에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번에 원내대표에 출마해 민생과 개혁의 양 날개로 민생을 살리고 개혁입법 통과시키는 원내대표 일을 하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최고위원 2명이 다 사퇴하는 건 여지껏 있는 일 없고 무리한 일이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이에 “최고위원직을 8월까지 열심히 하고 원내대표는 다음번에 출마하는 것으로 잠시 연기하고자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친명계 3선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던 김성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며 “재선 때까지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던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3~4선 당선인이 44명에 이르면서 난립 양상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 등이 나오면서 내부 정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비명계 세력이 급격히 축소돼 힘을 쓰기 어려운 만큼 사실상 친명계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익표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 진행된다. 현재로선 김민석 의원과 박찬대 최고위원의 2파전 양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홍 원내대표 선출 당시 경쟁하기도 했던 만큼 강력한 후보로 뽑힌다. 4·10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당의 대승에 기여해 의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4선 후보군 중에서는 비교적 친명 색채도 뚜렷해 박 최고위원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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