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가 열렸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기 전 국회 본관 246호에 먼저 입장한 의원들은 서로를 축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국힘 초선 의원들은 선배 의원들을 기다리며 그들이 올 때마다 고개숙여 인사하며 본인을 소개하기 바빴다. 한 재선 의원은 발언대를 기준으로 3, 4열에 착석한 초선 의원들을 향해 "초선이 맨 앞 줄에 앉아야지"라며 "교육이 아직 안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초선, 다선 모두 들뜬 모습이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총회에 입장하며 밝은 표정으로 당선자들과 인사했다. 그러나 총회가 시작되자 윤 대행은 곧바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총회에서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든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든,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의견에 당선인들의 큰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를 마친 그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에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해서 필요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는 22대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국힘 후보들이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에 비판을 쏟아내며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상수(인천 서갑), 손범규(남동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마포을), 박진호(경기 김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들 모두 여당의 선거 패인으로 심판론과 중도·청년·수도권 설득에 대한 실패를 꼽았다. 먼저 박상수 전 후보는 "우리 당 뉴스에서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면서 "30∼40 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기간 이조 심판론과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자당을 꼬집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과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냐"라면서 "의대증원 2000명을 선거기간에 내놓은 것을 보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라며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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