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재임 일수가 22일로 932일을 기록해 전후 총리 35명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22일 기준으로 재임 기간이 932일을 기록해 1996~1998년 재임한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재임 기간과 동률을 이뤘다. 내각 지지율이 20%대의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비교적 긴 정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최장 재임은 3188일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이며 사토 에이사쿠(2798일·2위), 요시다 시게루(2616일·3위) 전 총리가 2000일을 넘겨 수상 자리를 지켰다.
기시다 총리가 현재 재임 일수 순위에서 7위인 기시 노부스케의 기록(1241일)을 깨려면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기시다 총리가 ‘당 총재 재선’과 ‘총리 연임’을 노리는 것과는 별개로 국민들의 평가는 매섭다.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여파로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장기간 갇혀 있는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의 4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5%를 기록,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 월례 조사에서 20%대 내각 지지율은 비자금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전월(22%)보다는 상승했지만, 7개월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마이니치신문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22%에 그쳤다.
보수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조사에서는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정권’과 관련해 52.8%가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자민당 중심 정권 유지를 기대한다’는 견해는 40.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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