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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휴 쓰면 죽는다" "삼류대학" 직원에 폭언 日기초단체장 최후는

아이치현 도고정 단체장 괴롭힘 논란

5년넘는 폭언에 직원이 자체 설문조사

절반 이상 '당했다' 의회 보내 문제제기

외부조사위 추가조사·면담서 갑질 인정

'비둘기보다 뇌 작다' 보고서 채운 막말

이마타 겐지 도고정 정장/도고정 홈페이지




일본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직원들에게 “육아 휴직하면 죽이겠다”, “너희 뇌는 비둘기 뇌보다 작다” 같은 폭언을 일삼다가 외부 조사위원회로부터 갑질 행위라는 지적을 받았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도고 정(町)의 이마타 겐지 정장(町長)에 대한 외부 조사위원회가 정장의 악질 행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22일 정리, 정에 제출했다. 정(町)은 일본의 기초자치단체 단위 중 하나로 한국의 ‘동’과 비슷한 개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3자위원회는 이마타 정장 관련 의혹을 조사하면서 직원 7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80%에 해당하는 582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그 결과 정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 사람은 108명이나 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성희롱이 28명이었고, 갑질 79명, 임신 직원 괴롭힘 15명, 기타 26명 등이었다.

조사위는 설문 외에도 관계자 면담을 진행해 정장이 처음 당선된 2018년 5월 이후 갑질 발언을 일상 업무에서 반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장은 ‘너희 뇌는 비둘기 뇌보다 작다’, ‘삼류 대학 출신’, ‘폰코츠(똥차·고장 또는 노후화로 제 기능을 못하는 것)’ 등 인격 부정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는 한편, 수술을 앞둔 여자 직원을 앞에 두고 ‘언제 큰 가슴이 되어서 돌아오느냐’며 성희롱 발언도 내뱉었다. 이 외에도 외부인 앞에서 직원에게 ‘담당에서 빠지라’고 면박을 주는가 하면 당연한 권리인 육아휴직을 두고도 ‘육아휴직 1년 하면 죽일 거다. 절대 쓰지 마라’, ‘육아휴직 1년 한 직원이 있는데 출세는 못 할거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병 때문에 큰 수술을 앞둔 직원에게는 ‘죽으면 보험금은 얼마냐. 부의금은 얼마 해야 하냐’ 같은 질문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엄격한 지도의 연장선에서 갑질 발언이 허락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정장의 괴롭힘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할 부정장도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대책이 취해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마타 정장의 이 같은 직원 괴롭힘은 지난해 정 간부 직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설문을 실시, 절반 이상이 ‘괴롭힘을 받았다’는 결과를 정 의회에 보내면서 표면화됐다. 제3자위원회의 조사와 별개로 같은 해 의회에 ‘정장 불신임 결의안’이 제출돼 표결이 이뤄졌으나 부결됐다.

위원회는 23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내용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이마타 정장은 “기자회견 내용을 잘 듣고 오는 26일 임시 의회 전후로 회견을 열고 싶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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