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법안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주로 여야가 심각하게 입장차가 있던 법안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서 재표결까지 마친 법안을 선거에서 이겼다고 곧바로 추진하는 것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지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처리를 주장하는) 법안들은 대부분 민생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법"이라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면 굳이 5월 임시국회를 열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려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에선 선거에 이겼지만 나오는 메시지의 표현이나 내용이 거칠고 과하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도 국정 운영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해서 실천하고 계시는데 민주당에서 의회 정치 복원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식의) 발언을 보면서 과연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냐"며 "멋진 정치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29일 전 ‘제2양곡관리법 개정안’ 표결을 벼르고 있다. 이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서 민주당이 다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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