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터 인공지능(AI)·드론, 평생교육을 아우르는 Y교육박람회를 통해 학교밖 공교육을 교육 도시인 양천구가 선도할 것입니다”
이기재(사진) 양천구청장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구가 개최하는 Y교육박람회의 취지를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Y교육박람회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공교육과 입시위주 사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교 밖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하자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Y라는 명칭도 양천(Yangcheon), 왜(WHY), 젊음(YOUNG)이라는 3중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2회째인 올해 박람회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의 도래에 맞춰 ‘교실 밖 교실을 만나다’를 주제로 ‘학교 밖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한다.
이 구청장은 “양천이 거대한 주거단지이자 교육도시인데, 구 차원에서 내세울 만한 교육정책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박람회를 착안했다”며 “사교육과 공교육, 입시교육과 창의교육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의 벽을 허문다는 취지에 걸맞게 다음달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올해 박람회는 △유소년 전국 드론 축구대회 △챗GPT 영어스피치 경진대회 △오픈클래스 △진로진학박람회 △미래 교실을 구현한 Y디지털 클래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인간으로는 유일하게 AI를 이긴 바둑천재 이세돌, 스타강사 이다지·강성태·최태성 등 출연진도 역대급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힘입어 규모도 키웠다. 지난해는 16개 프로그램에 7438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올해는 24개 프로그램에 1만569명을 모집한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플레이 존’을 새로 도입하고, 행사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해 영화 상영, 천체관측교실 등 가족 행사도 마련했다.
양천구민 뿐 아니라 교육에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초단체가 전국 단위의 교육 박람회를 여는 것은 양천구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 구청장은 “올해의 컨셉은 현장에서 보고·듣고·도전하는 체험형 캠퍼스”라며 “배움의 의지가 있는 학생, 미래 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와 선생님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육도시로서의 위상 제고와 함께 이 구청장의 최대 역점 과제는 지하철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과 신정차량기지 이전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신정차량기지를 김포로 옮기고 2호선 신정지선을 신월동을 거쳐 김포까지 연장해 생활공간 개선 및 교통망 확충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양천구와 김포시는 최근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양천은 목동아파트 등 노후화된 주거 시설이 많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소음 등으로 구민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신정차량기지를 이전하면 해당 부지를 고밀 개발해 구민에게 주거와 녹지·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십수년의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제 임기내에 정부가 수립하는 ‘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이 사업을 포함시켜 개발의 물꼬를 트는 것이 목표”라며 “진행중인 재건축·재개발이 끝나면 43만여 명인 양천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서는 만큼 정부와 서울시도 미래 교통수요를 감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목동 지역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2만6000여 세대인 목동아파트 14개 단지가 재건축 이후 5만3000여 세대로 늘어나는 만큼 도로망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구청사와 동주민센터를 재건축해 생활편의와 행정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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