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故) 랠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유해가 미 연방의회에 안치돼 조문을 받는다.
22일(현지 시간) 미 의회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상·하원은 고 퍼켓 대령의 유해를 연방의사당 로툰다(원형 홀)에 안치해 조문을 받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모두 채택했다. 결의는 “한국전 명예훈장 수훈자로서 마지막 생존자인 그의 로툰다 안치는 허용돼야 한다”며 “이는 1950~1953년 ‘잊혀진 전쟁’ 도중 복무한 570만 명의 미군을 기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의회는 이에 따라 29일 고인의 유해를 로툰다에 모시고 추도식을 거행한 뒤 일반인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의회 로툰다 조문은 국가 지도자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한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의 명예다. 유족이 희망하고 상·하원이 승인하는 경우 의회 조문이 이뤄질 수 있다.
한국전 참전자 가운데 미 의회 로툰다 조문이 이뤄지는 것은 고 퍼켓 대령이 유일하다. 의회 출신이 아닌 인사의 로툰다 조문으로는 17번째다.
로툰다 조문 후 고 퍼켓 대령의 유해는 조지아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행사에는 방미 중이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참석했다.
고인은 또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고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밀면서 함께 무대로 나아가 그의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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