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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탄생 100주년 맞아…국립극단 '활화산' 공연

연극 '활화산'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이 극작가인 고(故)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활화산'을 공연으로 올린다.

22일 국립극단은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활화산'을 공연한다고 전했다. 故 차범석은 한국 연극 대중화에 앞선 사실주의 희곡 작가로 1955년 '밀주'로 입선한 뒤 '귀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출 활동을 시작했다. 근현대 한국의 현실을 묘사했고 전쟁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 신구세대의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활화산'은 급격한 경제 개발 계획이 추진되던 1960년대 말 경상북도 벽촌의 한 마을의 격변하는 농촌의 삶을 묘사한다. 허례허식과 구습으로 쇠잔해 가는 이씨 집안의 며느리인 정숙이 돼지를 키우며 가문을 일으키는 과정이 펼쳐진다. 정숙을 전면에 내세워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와 구습에 맞서는 주체적이고 노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직접 돼지를 키우며 쇠락해 가는 집안을 일으키는 정숙은 조용했던 벽촌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온다.



작품은 1974년 국립극단 제67회 정기 공연으로 초연했으며 당시 이해랑이 연출을 맡고 백성희, 장민호, 손숙, 신구 등이 출연해 16개 도시를 순회 공연했다. 초연 5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공연에서는 윤한솔이 연출을 맡는다. 원작이 지나쳤던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부각하고 회전무대를 활용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윤한솔은 "시대착오적인 감각들이 객석에서 발동되기를 바란다"며 "보고 나면 계속 곱씹어 볼 수 있는 의문을 남기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르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8명과 객원 배우 10명이다. 연극 '만선', '스고파라갈'의 강민지가 정숙 역을, 구도균이 정숙의 남편 상석 역을 맡는다. 원로배우 정진각은 이씨 문중 13대 종손 이 노인을 연기하며 백수련은 그의 부인 심씨를 연기한다.

관객층을 확장하고 문화예술 소외와 장벽 없는 연극을 지향하고자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 음성해설, 이동지원, 터치투어 등을 진행하는 접근성 회차를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운영한다. 5월 2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가 윤한솔, 배우 백수련, 정진각, 강민지, 구도균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준비돼있다. '활화산'은 오는 26일부터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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