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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도어, "하이브의 감사질의 관련 24일 공식 입장 안낸다"(종합)

하이브, 30일 어도어 이사회 소집 요구

이르면 이달 중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가처분신청

하이브-어도어 갈등에 멍드는 K팝 산업·아티스트·팬덤

분쟁 장기화 시 K팝 평판 악화 우려

팬덤 내분에 아티스트 활동 제약.

걸그룹 뉴진스. 사진 제공=어도어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가 모회사인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 관련 감사 질의서 시한인 24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초 대중문화업계에서는 어도어가 감사 질의서 시한인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어도어 측 관계자는 “하이브가 제기한 (어도어의 정보 유출, 경영권 탈취 모의 등 사실 관계를 묻는) 감사 질의서와 관련해 어도어와 법률대리인 측은 24일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 관련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고 규정하며 "모방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경영권 탈취와 관련한 사실을 부인해왔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회사 정보자산 반납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당초 반납 시한은 23일 오후 6시까지였다. 업계의 관계자는 “하이브 측이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오는 30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으며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계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분쟁이 법적 공방까지 이어져 장기화될 경우 힘들게 축적해 온 K팝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각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응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결국 양측의 법적 대응을 통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도어 측이 하이브가 요구한 이사회 소집을 거부할 경우 하이브는 곧바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신청의 통상적으로 법원의 판단이 2개월여 소요된다. 이어 현재 양측이 맞부딪히고 있는 쟁점들에 대한 소송전이 열리고 상급심까지 가게 되면 분쟁이 끝나는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



그 동안 피해를 보는 것은 힘겹게 구축된 K팝 산업이다. 우선 하이브와 하이브 주주들의 손해가 당연히 발생한다. 뉴진스의 5월 컴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향후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250·FRNK 등 뉴진스를 대표하는 프로듀서들도 민 대표가 없다면 뉴진스와의 작업에 애로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이브의 영업이익 중 10% 규모를 어도어의 기여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분쟁이 매듭지어지기 전까지는 하이브 주가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주주들의 손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분쟁 발생 후 8500억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걸그룹 아일릿. 사진 제공=빌리프랩


아티스트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K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뉴진스의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직 어린 나이인 멤버들이 불안해할 수 있고, 외부 활동도 줄어들 수 있다. 최근 데뷔한 아일릿은 민희진 대표의 ‘카피캣’ 주장으로 사실 여부와는 관계 없이 꼬리표를 달게 됐다. 데뷔곡만 나온 완전 신인이 처음부터 피해를 입고 아티스트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팬덤도 상처받는다. 분쟁이 이어지면서 K팝 팬덤도 분열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민 대표를 지지하는 팬들과 하이브 측을 지지하는 세력은 온라인 등지에서 계속해 다툼을 벌이고 있다.

K팝에 대한 글로벌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음악에 담는 것으로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어 왔다”며 “아티스트들과 회사가 긴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K팝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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