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지자 부동산 시장 온기가 수도권을 넘어 충청권까지 퍼지고 있다.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고,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던 아파트도 하나둘 완판되며 분양 시장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4월 셋째 주(4월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에 이어 0.0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3월 넷째 주에 0.01% 오르며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 상승했다.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도 각각 0.02%와 0.03%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곽지역 가운데 이른바 '금·관·구'로 불리는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시에 수도권 곳곳에서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던 아파트도 계약을 마치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가 계약 2주만에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1억원 수준으로 시장 분위기상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계약 2주만에 분양가구(368가구)를 모두 팔았다.
더불어 유사한 시점에 나온 ‘매교역 팰루시드’도 초기 계약률 저조 우려를 뚫고 일반분양 1200가구가 지난 31일 계약을 마쳤고, 안양, 파주 등에서도 브랜드 단지 완판 소식이 속속 이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가 높아 우려가 컸지만, 자고 나면 오르는 만큼 지금이 내집마련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개선된 시장 흐름은 수도권을 넘어 대전 등 주요 광역시로 번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예고에 입주 절벽…집값 상승 요인 충분
전문가들은 결국 “새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것은 여전히 자산을 안전하게 증식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다시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는 시장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단타’를 노리는 상품이 아니고, 과거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를 극복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데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약간의 침체를 딛고 늘 반등에 성공해 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아파트값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차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하락 수치도 3% 내외로 미미하다. 이에 반해 오를 때는 30% 가깝게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침체기를 겪다가도 2~3년 뒤면 바로 반등하며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 다시 못볼 가격,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계약률 껑충
지방에서도 개선된 시장 흐름을 타고 계약률이 뛰고 있다. 단연 시선을 끄는 곳은 음성 성본산업단지에 분양하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전용면적 84~111㎡, 총 1019가구)가 꼽힌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800만원대로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국 전체로 봐서도 최저수준의 가격이다.
또한,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2차 계약금과 중도금 60%에 대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이 구매 부담을 덜었다, 발코니 확장 시 다양한 무상제공 품목(타입별 상이)을 제공한다.
음성 지역 경제도 좋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최신) 음성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9조2437억원으로 8년 연속 도내 2위를 유지했고, 1인당 GRDP는 충청북도 평균인 4612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9153만원을 기록하며 도내 1위를 차지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리스크도 줄었고, 부동산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분위기라 산업단지 호재를 타고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수도권 등 타 지역에 거주하는 수요층들의 문의가 특히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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