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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추미애·정성호…국회의장 두고 3人3色 불꽃 경쟁

총선 실무 趙·개딸 지지 秋·친명 좌장 鄭

영수회담 ‘金특검’ 의제 놓고 秋-鄭 신경전도

경선 결선투표 진행키로…‘친명’ 표심이 좌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상황실에서 당선 의원의 이름 옆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 정성호 의원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이들은 모두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벌써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민주당과 국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사무총장을 지내며 4·10 총선에서 공천 관련 실무 작업을 담당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초선 당선인들로선 본인에게 실질적으로 공천장을 준 인물인 만큼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조 의원은 “경기지사 당선 때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캠프에선 총괄본부장, 당대표가 되신 다음에는 사무총장을 맡아 1년 8개월 동안 같이 일했다”며 “이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차기 국회를 개혁국회로 이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온 점에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다. ‘잼잼봉사단’ 등 이 대표 팬클럽들은 추 전 장관의 국회의장 추대를 요청하는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투표권이 있는 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서다.

추 전 장관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이 방망이만 지고 폼만 재는 게 아니다”며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하는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이 중립을 지켜온 관례를 깨고 정부와 여당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미애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최다선은 아니지만 정성호 의원도 강력한 후보군이다. 이 대표의 ‘40년 지기’로 친명 좌장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대변한다. 평소에도 이 대표가 정무적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누구보다 이 대표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 의원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차기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 “중립이라고 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차기 국회의장은) 민주당 출신으로 민주당의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에 대해 보이지 않게 (바닥을) 깔아줘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사람의 초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신경전 또한 뜨겁다. 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을 의제에 넣는 게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추 전 장관은 “엉뚱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에서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후보 추천 관련 당규를 기존 최고 득표자 당선에서 재적 과반수 득표 선출로 변경했다. 초반 국회의장 후보 난립으로 경선 통과자에 대한 대표성을 지적하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규를 고친 것이다. 이 때문에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친명’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5월 중순 중으로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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