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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34년만에 155엔 돌파…BOJ '엔저 대응책' 내놓을까

엔화 가치 34년來 최저 수준

미국과 금리차 부각 대책 고심

시장 "추가 인상 가능성 낮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25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시점과 엔저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5.11엔을 찍으며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엔저의 주된 배경이 미국·일본의 금리 차를 겨냥한 ‘달러 매수, 엔화 매도’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인상 폭이 미미해 시장에서는 엔화 매도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는 분위기인 만큼 양국 간 금리 차는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 시점을 설문한 결과 4월은 0%였다. 전문가들은 올 10월(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7월(19%), 9월(17%)이 뒤를 이었다. 직전 회의(3월) 때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대규모 완화정책’의 큰 틀을 바꿨기 때문에 ‘현상 유지’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대신 26일 회의 후 진행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전망 보고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내는 이 보고서는 3년간의 물가 전망(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을 제시한다. 올 1월 발표 때는 2023년 2.8%, 2024년 2.4%, 2025년 1.8%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 공개되는 2026년 전망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장기화하는 엔저와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해지면서 1월 보고서에서 2.4%로 발표된 올해 전망치가 상향될지도 관건이다. 이 밖에도 금리 판단의 중요한 재료가 될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 동향, 장기국채 매입액 축소 여부 등에 대한 의견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4월 회의 후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돌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통화 당국의 환율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마다 슈스케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가파른 매파(금리 인상) 전환이 전망되지 않기에 이번 회의는 엔·달러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재무성이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환율 개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달 17일 나온 한미일 재무장관의 외환시장 관련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개입의) 환경이 갖춰졌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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