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린 불법 공매도의 희생양” 트럼프미디어, 美하원에 조사 촉구

주가 하락에 대해 “불법의 강력한 징후 있다”

하원 4개 위원회에 서한 발송…“조사해 달라”

시타델증권 등 4개 기관을 공매도 주축으로 지목

시장선 “실적대비 주가 비싸 떨어지는 것” 싸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가 24일(현지 시간) 최근 주가 급락이 불법 공매도에 따른 결과라며 의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밈 주식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주가 급등락을 겪고 있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 측이 미국 하원에 불법 주가 조작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악의적인 투자자들이 특정 월가 기관을 이용해 트럼프미디어의 주식을 공매도 하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23일(현지 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 조세무역 위원회, 감독개혁위원회에 주식조작 가능성을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같은 사실은 트럼프미디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누네스 CEO는 서한에서 “트럼프미디어는 나스닥 내 공매도 규제 위반(SHO regulation) 리스트에 매일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불법 거래 활동을 의미한다”며 “무차입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 문제가 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SEC는 무분별한 공매도를 막기 위해 5거래일 연속으로 일정 기준을 넘는 공매도 물량이 청산에 실패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누네스 CEO는 결국 누군가 공매도 할 주식을 빌려 놓지도 않은 채 트럼프미디어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한 뒤 뒷감당을 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미디어 측은 “올해 4월 3일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공매도되는 주식 중 가장 주가가 높은 주식”이라며 “이는 브로커로 하여금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빌려줄 금전적 이익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시타델증권과 버투아메리카, G1익스큐션서비스, 제인스트리트캐피털에서 트럼프미디어 주식 거래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누네스 CEO는 “트럼프미디어에 대한 불법 조작의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본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해 불법 여부를 확인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지난 3월26일 상장 직후 급상승해 66달러 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공매도가 몰리면서 계속 떨어져 현재는 35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미디어 측의 이같은 주장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주가 조작을 위한 공매도라기보다 트럼프 미디어의 실적 부진에 따른 자연스러운 공매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 1일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410만 달러(55억5000만원)에 5800만 달러(7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보다 손실이 10배 이상 크다.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주가가 1달러라고 하더라도 메타나 핀터레스트, 레딧 보다 주가매출비율(PSR)이 더 높다. 제리 리터 플로리다대 재무학 교수는 “트럼프 미디어에 대한 공매도가 발생하는 이유는 단지 고평가 됐기 때문”이라며 “이 회사의 주가가 과도하고 곧 떨어질 것이라는 점은 굳이 박사 학위같은 것이 없어도 명백히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한 발송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녹아있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회사의 지분 788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3600만 주의 지분 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트럼프 보유 지분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1280억 원)에서 40억 달러(약 5조5040억 원)로 늘어났으며 트럼프 보유 지분율도 65%까지 증가했다.

누네스 CEO는 공화당 연방 하원을 지낸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 이번 서한에 앞서 그가 18일 나스닥에 보낸 비슷한 내용의 서한에는 74명의 국회 의원이 서명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