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전 의제 조율,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율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빨리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25일 밝혔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시급 민생과제, 국정 관련 현안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며 “이미 윤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든 들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 대표도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또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받지 말고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대화를 해달라는 국민 여론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 수석은 “이런 제안에 대해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추후 답변을 주기로 하고 회담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과 야당 간의 회담에 대한 방식 등은 입장차가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민생현안과 국정현안 2가지로 나눠 여러 각론적인 의제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민생지원금 25만 원 역시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제안의 각론에 대해 답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의제 설정과 수용 여부가 자칫 국회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제가 5개라면 1~2번은 수용, 3~4번은 불수용, 5번은 부분수용 이렇게 할 수 없다”며 “법적 문제도 있고 사안별로 서로 접근하고 회의를 한 영수회담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입장은 결과를 만들어놓고 하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그렇게 하면 회의가 더 광의의 그런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을 텐데 딱 그 의제로 한정해서 할 수 있다. 대통령실 제안이 오히려 더 효율적인 영수회담의 결과 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10과목이 있다면 몇 과목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만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하나씩 나눠서 이야기하지 말고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 결과에 다라 여당, 야당, 대통령실에서 할 일이 나오면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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