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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퀄리티도 놓치지 않는 파크골퍼라면? 경북 영천 파크골프시대[주목이구장]

주목 이 구장 <10> 경북 영천 파크골프시대


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경북 영천 파크골프시대는 촘촘한 잔디와 소나무가 돋보인다. 구장 제공




여러 구장을 이용해 본 파크골퍼라면 구장마다 잔디 모질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모질에 따라 공이 흐르는 정도도 달라지니 섬세한 이들은 잔디 상태를 주요 구장 평가 기준으로 꼽는다. 최고 수준의 잔디를 자랑하는 경북 영천의 ‘파크골프시대’가 지난 2월 개장을 알리며 까다로운 파크골퍼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훌륭한 잔디 모질의 비밀은 구장 부지에 있다. 이곳은 2012년까지 사과 농장으로 사용됐으나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탓에 농업을 이어가기 어려워 잔디밭으로 바뀌었다. 이후 놀고 있는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캠핑장으로 운영됐으나 지난 2022년 캠핑장을 운영하던 고 최상태 박사가 작고한 뒤 파크골프장 컨설턴트 신준경씨가 이를 인수해 파크골프장으로 변신시켰다. 캠핑장이던 시절부터 촘촘한 잔디와 잘 꾸며진 정원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터라 파크골프장에 적합하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4월의 파크골프시대 구장. 벚꽃이 한껏 만개한 모습이다. 구장 제공


옛 농장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있는 아기자기한 필드도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0종이 넘는 다양한 꽃을 심어 계절에 따라 적목련, 수선화, 산수유, 종지나물꽃, 무스카리 등이 피어 필드가 알록달록하게 물든다. 잔디만큼이나 정성스럽게 가꾼 식물들을 보기 위해 먼 걸음을 하는 방문자도 있을 정도다. 특히 봄이면 필드 둘레에 자리 잡은 벚나무에서 팝콘 같은 벚꽃이 피어나 절경을 만든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도 필드 곳곳에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장 한 쪽에 놓인 아담한 연못과 원두막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파크골프시대 구장 한편에 마련된 작은 연못과 원두막. 구장 제공




단체 이용객을 위한 부대 시설도 갖춰 동호회에서 함께 방문하기에도 제격이다. 야외 평상 테이블이 여러 개 있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난방이 가능한 실내 시설도 갖추고 있어 겨울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다. 최대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25명이 쉴 수 있는 휴게실, 몸을 녹일 수 있는 온돌방을 갖추고 있다.

구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밴드 활동도 활발해 구장 이용객들 간에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밴드에 가입하면 공지사항과 구장 시설 안내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구장 측이 밴드 회원을 대상으로 종종 재치 있는 퀴즈를 내곤 하는데 정답을 맞힌 이들에게는 상품으로 무료 이용권을 증정하기도 한다고.

예약은 전화(010-3827-3535)로 가능하며 10인 이상 단체 이용객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수다. 이용료는 1인 1만 원으로 이용시간 제한 없이 종일 이용이 가능하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사이트에는 구장 정보가 아직 반영돼 있지 않아 ‘포카스농장’으로 검색해야 한다. 대구 도심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린다.

파크골프시대는 이달 중 확장 공사를 진행한다. 각 코스의 길이가 다소 짧아 아쉽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27홀 규모지만 36홀로 늘리거나 홀 수는 유지하되 각 코스 길이를 늘릴 계획이라고. 공사 후엔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잔디밭까지 코스로 편입돼 전체 필드 크기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이 재개되는 내년 2월 중순이면 더 넓어진 필드 위 공들인 잔디를 만끽하러 파크골프시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파크골프시대 구장 한 구석에 심겨 있는 수선화. 그 너머로 사과 나무가 보인다. 구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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