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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그 상처 뭐에요?" 매의 눈 경찰, 교통사고 현장서 살인범 잡았다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뛰어난 눈썰미로 살인범을 잡아냈다. 피의자의 손에 교통사고와 상관 없어보이는, 흉기에 베인 듯한 상처에 주목한 것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경남 양산경찰서를 찾아 교통사고 현장에서 세심한 관찰력으로 살인 피의자를 검거한 소주파출소 양진재 경사를 특진 임용했다.

양 경사는 지난달 26일 양산시 한 주거지에서 잠자던 베트남 출신 20대 아내를 살해한 50대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양 경사는 사건 당일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피의자 손에 있는 상처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상처와 달리 흉기에 베인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양 경사는 피의자 동의를 얻어 신체를 수색했고 외투 안주머니에서 길이 약 20㎝에 이르는 흉기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피의자를 추궁한 끝에 아내를 살해한 후 아내와 내연관계라고 생각한 남성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이 피의자는 긴급체포 후 구속돼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윤 청장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를 방문해 우수한 초동조치로 코인사기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남기선 경사와 이광훈 경위도 특진 임용했다. 남 경사는 지난달 21일 '강도질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증거를 수집해 피의자 10명이 공모한 특수강도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일조했다. 현장에서 신고자 진술과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던 남 경사는 현장 주변에 남성 2명이 탄 차량이 나타나자 동의를 얻어 차량 내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했다. 영상에는 현장에 있던 피의자와 해당 남성 2명이 범행에 앞서 구체적인 계획을 모의한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남 경사는 그 즉시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해당 차량을 수색해 차량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 목검, 대포폰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피의자들을 추궁한 결과 이미 도주한 피의자 2명을 추가로 특정할 수 있었다. 이 경위는 해당 사건이 강남경찰서 강력팀으로 인계된 이후 수사를 맡아 배후에 있던 추가 피의자들을 특정하는 한편 신속한 공조수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7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들이 나눠서 소지하고 있던 피해금 중 약 5400만원도 회수했다. 이 경위는 이 사건 외에도 가상화폐 거래 빙자 살인미수 사건(4월 11일), 여성 납치 강도 사건(4월 14일) 등 최근 강남서 관내에서 연달아 발생했던 강력 사건들을 해결한 공로를 함께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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