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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도 쑥쑥 크는 성장호르몬 시장…"투약 편의성 높여라"

작년 합계출산율 0.72명 최저에도

국내시장 2800억…4년새 2배로

동아에스티 작년 매출 54% 껑충

점유율 1위 LG화학도 실적 늘어

펜형·주1회 2세대 제품경쟁 치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성장호르몬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은 약 2800억 원으로 4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제약사들의 성장호르몬 제품도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제약사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여 횟수를 줄이거나 투여 방법의 편의성을 높인 2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성장 호르몬 시장은 LG화학(051910)동아에스티(170900)가 양분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LG화학 ‘유트로핀’이 39.9%,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이 27.8%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 분기 점유율이 증가 추세다. 화이자 ‘지노트로핀’과 머크 ‘싸이젠’은 10%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의 지난해 매출액은 9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3% 급증했다.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ETC) 주요 제품 중 성장률이 가장 높다. 그로트로핀 매출은 2021년 440억 원 수준이었지만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동아에스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5%, 2022년 9.7%, 2023년 14.3%으로 늘었다.

LG화학은 유트로핀의 매출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2년 1200억 원에서 지난해 1500~16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장호르몬을 포함한 생명과학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 12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한 명의 자녀만 있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 “성장호르몬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투여 방법의 편의성과 약효의 지속성 여부가 주요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의 펜형 제품은 5월부터 출시된다. 주사와 달리 카트리지가 장착돼 용량 조절이 가능한 일체형 펜이라는 제형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앞서 일체형 펜 제형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기존 유트로핀펜보다 유효기간이 24개월로 늘어난 유트로핀에스펜을 2022년 4월 새롭게 출시했다.

제약사들은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를 주 1회, 월 1회로 늘리는 지속형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등은 주 1회 투여하는 성장호르몬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리서치기관인 글로벌데이터는 2세대 지속형 제품이 2030년 전세 성장호르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테오젠은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ALT-P1’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로 개발해 국내에서 임상 1b상을 마친 후 브라질 크리스탈리아에 기술이전했다. ALT-P1은 인도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주 1회 또는 월 2회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GX-H9’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성인 및 소아 대상 임상 2·3상 단계다.

다만 소아 대상 제품의 경우 주사 통증으로 인한 이상반응으로 2세대 제품의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형 제품의 경우 약물 용량이 많다 보니 주사시 통증이 심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면서 “지속형 제품은 통증 및 부작용 여부가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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