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8일 머스크 CEO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아 리 총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하며 “해외 기업에 더 좋은 경영 환경을 제공해 중국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가장 성과가 좋은 공장”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CEO가 이날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해외 이전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중국에서는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이달 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곧 중국 고객들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이번 방중은 테슬라 내부에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비롯한 실적 악화, 구조조정 등에 따른 혼란이 커진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중국에 17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상하이에 최대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그는 앞서 업무 부담을 이유로 이달 초 예정됐던 인도 방문 일정을 연말로 연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