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데뷔 9주년을 기념하는 베스트 앨범으로 돌아왔다.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강렬한 비트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들고 온 이들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세븐틴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부터 지금까지 세븐틴의 모든 것을 담았다”며 “지금까지의 세븐틴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9년간의 세븐틴의 활동을 집약한 베스트 앨범 ‘세븐틴 이즈 라이트 히어’에서는 타이틀곡인 ‘마에스트로’와 세븐틴의 고유 유닛(보컬팀·힙합팀·퍼포먼스팀)별 수록곡까지 총 4곡의 신곡과 함께 그간 세븐틴이 한국과 일본에서 발매한 타이틀곡 등 총 33곡이 담겼다. 멤버 정한은 “베스트 앨범인 만큼 베스트 퀄리티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며 “단순히 세븐틴 곡을 모은 앨범이 아니라 저희의 생각과 각오, 캐럿(세븐틴 팬덤)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마에스트로’는 ‘지휘자’이자 ‘한 분야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븐틴이 세계를 지휘해 나가고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세븐틴의 현재를 그려내고 있다. 멤버 우지와 세븐틴 프로듀서 범주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 곡은 과거 앨범의 타이틀곡 ‘아낀다’, ‘아주 나이스’, ‘어쩌나’, ‘독 : 피어’, ‘락 위드 유’, ‘치어스’, ‘손오공’ 총 7곡의 소스를 녹여냈다.
데뷔 초부터 ‘자체제작돌’로 이름을 알린 세븐틴은 ‘마에스트로’ 뮤비를 통해 가요계에 불고 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에 대해서도 화두를 던졌다. 뮤비에서는 모든 것을 AI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을 지휘하는 세븐틴을 통해 ‘진정한 창작’이 무엇인지를 담아냈다. 이러한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 뮤비에는 실제 AI 기술과 로봇, 모션 캡처촬영 등 여러 첨단 기술이 활용됐다.
이는 세븐틴이 실제로 하는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세븐틴 앨범의 프로듀서로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우지는 “인공지능 작사·작곡은 당연히 해봤다. 불평을 하기보다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저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틴의 ‘팀워크’는 9년 간의 시간을 이끌어온 힘이다. 호시는 “이런 멤버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인생에서 평생 갈 친구들을 만났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많은 후배가 저희가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꿈을 꿀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했다. 승관 또한 “저희끼리 지지고 볶고, 불만을 이야기한 시간이 나중에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서로 너무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누가 와도 깨뜨릴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매년 쉼없이 달려온 세븐틴은 베스트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3월부터 인천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선 이들은 다음 달 18∼1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와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6월에는 K팝 가수 중 처음으로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서며, 9월에는 독일서 열리는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베를린’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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