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 공적을 재평가하고 추가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보훈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독립운동 가치의 합당한 평가 및 기억계승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세부 방안 마련을 위한 학계 전문가 연구를 거치고, 하반기에는 심사 기준 마련 및 재심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독립운동 공적 재평가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다양한 독립운동의 가치를 합당하게 평가하고, 미래 세대에게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토대가 된 애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해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인지도가 낮았던 독립운동 사례도 재조명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예컨대, 무장·의열 독립운동과 중국 내 독립운동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교육·문화·계몽 분야 및 국내 독립운동의 공적 사례 발굴에 나선다.
이와 연계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위한 기념관도 세우기로 방침을 정하고, 올해 안에 건립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국외 외교독립운동과 관련한 학문적 토대를 구축한다. 무장독립운동 대비 가치가 덜하지 않음에도 연구의 진척 수준이나 인지도는 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4개국 1032개소의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 체계화를 위한 실태조사와 ‘현지 명예관리자 지정’ 등을 추진한다. 당장 작년에 국가가 매입한 미국 LA 흥사단 건물을 리모델링 해 미주 지역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보훈부는 “현재 학계에 외교독립운동을 독립청원외교, 독립선전외교, 임시정부승인외교 등으로 분류하지만 뚜렷한 정의가 없다”며 “외교독립운동의 정의와 사례 등도 학술적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독립운동 사례를 조사하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를 중심으로 ‘외교독립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한다.
아울러 초등학생 대상 늘봄학교와 중고생 대상 방과 후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 가치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도 시작한다. 독립운동을 가르칠 교원의 관심 제고 차원에서도 교원 직무 연수, 독립운동 사적지 답사, 한국교원대 내 보훈 강좌 개설 등에 나선다.
보훈부는 공적 재평가에 나선 배경에 대 “1962년 독립유공자 포상이 본격화한 이후 훈격 관련 종합적인 분석·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공적을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 없이 소외된 독립유공자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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