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고된 기자회견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 이후 630여 일 만의 회견인데 4·10 총선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을 통한 협치,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 등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이어 기자회견을 통한 경청과 소통으로 윤석열 정부 3년 차 출범을 본격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주일가량 남은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참모진과 소위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 3년 차 어젠다 선정부터 모두발언 내용들까지 직접 꼼꼼히 챙기고 있다. 점심시간에도 짬을 내 관련 회의를 여는가 하면 발언 수위나 정책 내용까지 참모진에게 보다 디테일한 내용을 챙기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음 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발언의 테마는 또 한 번 ‘민생’이다. 전반적인 물가 불안에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경제 활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스물네 차례에 걸친 민생 토론회를 통해 밝혔던 각종 민생 정책 중에서도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풀 수 있는 사안들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강조한 한계선상에 있는 어려운 분들의 삶을 포함해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부’를 표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될 질의응답 역시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심탄회하게 대통령의 생각과 구상을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하는 채널로 기자들과 ‘Q&A’를 하겠다는 의지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10일을 전후해 각종 행사를 통해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생 토론회를 포함해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늘려야 정부 정책의 국민적 체감도 역시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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