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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성장속도 2년 빨라졌는데…행복지수는 45점 그쳐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 체구 커진 아이들

10년 전보다 최대 7.4㎝ 크고 5.1㎏ 무거워

초록우산 '2024 아동행복지수'는 45.3점

잠 덜 자고 공부 더 하는 아동·청소년 늘어나

어린이날을 3일 앞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앞에서 야외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송파구 캐릭터인 하하, 호호와 함께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평균 키가 지난 10년 전보다 약 2㎝ 이상 커졌지만,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담은 ‘아동행복지수’는 45.3점(100점 만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일 내놓은 ‘사이즈코리아 성과 발표회’ 내용을 보면 지난 6차 조사(2011~2013년) 때와 비교해 초등학교 연령(7~11세)의 평균 키는 지난해 기준 남자 4.3㎝, 여자 2.8㎝ 커졌다. 중학교 연령(12~14세)의 평균 키는 남자 7.4㎝, 여자 3.3㎝, 고등학교 연령(15~17세)은 남자 2.2㎝, 여자 1.9㎝ 커졌다. 성장 고점기는 6차 조사에 비해 남자는 16~17세에서 14~15세로, 여자는 15~16세에서 13~14세로 변화했다. 10년 전보다 성장 속도가 약 2년 정도 빨라진 것이다.

6차 조사보다 평균 몸무게는 남녀 모두 증가했다. 초등학교 연령의 평균 몸무게는 남자 3.0㎏, 여자 1.1㎏, 중학교 연령은 남자 5.1㎏, 여자 1.3㎏, 고등학교 연령은 남자 4.4㎏, 여자 2.8㎏ 증가했다. 비만도를 의미하는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6차 조사 대비 남자의 경우 20.7에서 21.4로, 여자는 19.8에서 20.0으로 증가했다. 하반신의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허리높이 비율(허리높이/키)은 감소했다.

국표원은 지난해 4~12월 한국의 만 7~19세 아동·청소년 1118명(남자 571명·여자 547명)을 대상으로 인체치수를 조사했다.



한편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이날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일상 속 시간 균형을 분석한 ‘2024 아동행복지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아동행복지수는 총점 100점 만점에 45.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들의 일상 생활의 균형을 위협하는 ‘과소수면(18.8%)’과 ‘과다공부(65.1%)’ 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2021년에 비해 각각 10%포인트, 11%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해져 고학년일수록 불균형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한 아동들의 13.1%는 평소 불면을 겪고 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9.3%)’, ‘초등학교 고학년(11.0%)’, ‘중학생(15.3%)’, ‘고등학생(18.7%)’ 순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행복지수가 낮은 아동은 잠을 더 못 자고, 공부 압박과 사교육 부담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은 “아동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서는 학교와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아동들이 친구·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이 곳곳에 있는 ‘아동일상행복도시’를 위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4개 생활영역으로 나눠 권장시간을 충족하는 영역 수를 분석한 지수다. 아동이 4개 생활영역에 대해 권장시간을 충족할 경우 100점, 전혀 충족하지 못할 경우 0점을 부여한다. 지난해 12월 4일~29일 전국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아동·청소년 1만 1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대상에 초등학교 1학년~4학년을 추가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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