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22일 만에 당 정상화 모드에 돌입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으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하는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지도부 공백을 해소하고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598인 중 549인의 찬성으로 당 비대위 설치와 황 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황 위원장은 이르면 6월 말 열릴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며 당 수습에 나선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화와 쇄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열린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총선 패배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고양정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보수 정당은 중병에 걸려 있다.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정도이고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총선 참패 원인 분석에 들어간 TF는 6월 중순까지 개혁안을 마련해 차기 전당대회에 적용할 계획이다.
비대위 출범 이후 최대 과제로는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개정 등이 꼽힌다. 황 위원장 체제는 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맞춘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황 위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장·청(노년·장년·청년), 지역 안배, 원내·외, 여성 배려 등을 종합해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일하는 비대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이천에서 3선에 오른 송석준 의원이 이날 처음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송 의원은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당초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 이철규 의원은 이날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 없는 사람" 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불출마에 힘을 실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의 추경호 의원과 충청권 중진인 이종배 의원과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 역시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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