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시간대 대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7대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운전자와 동승자가 잠적했다가 2일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A씨(50대)는 전날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야외 주차장에서 자기 소유의 쏘나타를 몰다가 주차된 차량 7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새벽 시간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A씨와 동승자는 사고 직후 차량을 남겨둔 채 현장을 벗어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이자 이 아파트 주민인 A씨를 사고를 낸 운전자로 특정해 조사에 나섰으나, A씨는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잠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하루 뒤인 이날 오후 4시께 경찰에 자진 출석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연락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사고 후 이틀이 지난 뒤 경찰이 측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0%로 확인됐다. 이미 일정 시간이 지난 후라서 음주측정 등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운전자 A씨와 동승자를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음주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고 후 미조치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구호나 구난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