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50대 외교관이 일본 공중 목욕탕에서 10대 소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싱가포르 매체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전날 불법 촬영 혐의로 일본 경찰 수사를 받는 주일 싱가포르대사관 소속 한 외교관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사실관계가 혐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 그의 외교관 면책특권을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NHK방송·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이 외교관은 55세 참사관이며, 지난 2월 27일 도쿄 미나토구의 한 공중목욕탕 탈의실에서 옷을 벗은 13살 남학생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불법촬영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자 목욕탕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외교관의 휴대전화에서 옷을 벗은 목욕탕 남성 고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다수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경찰서 동행 요구를 거부하고 휴대전화에서 사진 700여 장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일본 매체가 보도하기 전까지 이와 관련해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일본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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