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감소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형차량 정차 시 엔진을 멈추고 출발 시 자동으로 시동을 거는 장치가 부산 항만에 도입됐다.
4일 에코피앤씨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부산신항만 주식회사와 공회전 제한 장치 154대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신항만 주식회사는 화물 처리 능력이 국내 최대 규모인 항만 터미널 운영사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야적장 트랙터와 대형화물차량 등이 공회전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매연을 줄이고자 이번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공회전 제한 장치 도입에 따라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절감 뿐 아니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어 유류비 절감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장치는 차량이 물건 하역을 위해 주·정차를 할 때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이 다시 구동시켜 정상 주행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통신 모뎀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료절감과 배기가스 배출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차량 관제 기능도 담겼다.
에코피앤씨는 장치 관련 환경부 인증과 단독 특허권를 보유한 상태로, 지금까지 40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린이통학차량과 택시, 택배 차량 등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 만큼 조만간 이 장치의 대량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에코피앤씨는 동명대학교, 양정실업 간 3자 협약을 통해 자동차분야 탄소중립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왔다. 협약에 따라 통신프로토콜을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시각화프로젝트 참여, 자동차 공회전 제로를 위한 공동연구, 친환경 자동차 장려캠페인 개최 등에 힘을 모은다.
한국공회전제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은 에코피앤씨 대표는 “기름 한방을 나지 않는 나라에서 공회전으로 소비되는 연료를 보면 너무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해 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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